나이가 들다보니 친우들과 다같이 모일 수 있는 날은 경조사 밖에 없는 것 같읍니다. 얼마 전 동창놈이 세상을 떠나어 친우들과 향밥을 주러 가었읍니다. 자초지정을 들어보니 잘 나가던 장사쟁이였는데 사업이 찌그러져 비관한 나머지 좋지않은 선택을 한 것 같읍니다. 소비 패턴이라는 것이 참 무섭읍니다. 그것은 뱃가죽과도 같아서 한 번 늘어나 버리면 다시 원상태로 되돌려놓기가 힘듭니다. 특히 사업이나 장사가 잘 되어 월 오천, 일억을 벌면서 주말이면 서라벌 고급 닷찌에서 스시장인이 한줌한줌 쥐어주는 샤리를 간장에 찍어 먹으며 한 병에 이만엔하는 청주를 들이붓다보면 말입니다. 장사가 찌그라져 일하는 직원들 월급을 주기도 벅찰때도 법인카드로 서라벌 닷찌집에서 술을 들이킵니다. 인생에는 돈이 들어오는 대운시기가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