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대구 헌책골목 '월계서점'

thegay 2022. 6. 16. 17:38

과중되는 업무의 양으로 인하여

심신이 피폐해진 듯 하여 

지친 영혼을 치유하고자 혼자 나들이를 나왔읍니다.

 

독서하는 것을 좋아하여서

반월당 인근에 옛부터

왕래하던 서점이 있는데

불현듯 생각나어 방문을 해보았읍니다.

 

 

날이 무덥긴 하였지만 

시원한 바람내음을 느끼고 싶어서

반월당역에서 걸어가보았읍니다.

 

이 부근엔

예전 혼수수예 전문점인 반월당백화점이

위치해있었는데 백화점이 영업을 시작하며

부근에 집들이 생기며 사람들이 모여들어

거리가 붐비게 되었읍니다.

 

하지만

반월당 백화점은 계속된 화재로 문을 닫고

도로가 나면서 철거가 되었읍니다..

 

 반월당역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이 백화점에서

생긴 것이 아닐까 추측이 됩니다.

 

옛 시절 젊은이들이

'반월당백화점에서 보자'라는 말이

지금 대구 젊은이들에겐 '시내에서 보자'라는 

뜻과 같이 통용되지 않을까 싶읍니다..

 

예전에는 저잣거리였는데 어느새 

커다란 빌딩들과 많은 상가들이

즐비하여 발전이 많이 되었읍니다.

 

격세지감의 감정을 뒤로하고 

목적지인 서점으로 걸어갔읍니다.

 

원래 방문하려는 월계서점은

남문시장 헌책방골목에 위치해있는데

원래있던 자리에서 약간 떨어진 곳으로

가게를 옮기었읍니다.

 

인근엔 코스모스북,해바라기서점,대도서점등..

옛부터 헌책을 취급하는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읍니다.

 

개인적으로는 차한잔 하면서 책 읽는 공간이 있는

월계서점을 선호하여 가끔 이용하고 있읍니다.

 

월계서점은 69년된 책방입니다.

이전엔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난 

책방이었는데 가게를 이전하고

한층 더 깔끔해졌읍니다.

 

 

예전엔 가게 내 복도가 매우 좁아

한 사람이 서면 꽉 찼으므로

사람이 지나갈때까지 기다렸다가

이동했는데 이전 후 훨씬 쾌적해졌읍니다.

 

이전엔 책 찾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카테고리별로 잘 정리가 되어있읍니다.

 

여러분야의 책들과 심지어 고서까지 

취급을 하고 있어서 아무래도 

시중에 구할 수 없는 책을 찾고 있다면

이곳에서 찾을 수 있을 듯 합니다.

 

가게 내부 중앙에는 

이렇게 앉아서 독서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읍니다.

 

독서를 하고 있으면 간혹 사장님께서

간식을 주실 때도 있읍니다.

 

건네어 주시는 간식을 먹고 있노라면

사람사는 정취가 물씬 느껴져 좋읍니다.

 

구매하려는 책은 돈통에 셀프로

넣으면 됩니다.

 

가격은 책값의 3할..

 

사장님께서 이문을 남기기보다는

일종의 소명감으로 운영을 하시는 것 같읍니다.

 

헌책방골목은 옛정취가 묻어나와

따스함도 감돌았지만 

요즈음 찾는 발걸음이 줄어들어

문을 닫는 곳이 점점 늘어나 

마음이 아픕니다.

 

도심가 시끌벅적한 곳도 좋지만

이렇게 조용하고 옛정취를 느낄 수 있는

헌책방골목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많이들 찾아주셨으면 좋겠읍니다.

 

옛 향수를 추억하며 둘러보다보면

어느새 또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