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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현지인 노포맛집 황오실비

thegay 2022. 6. 17. 20:05

금일은 다도회모임을 경주에 위치한 능포다원에서 하였읍니다.

능포다원은 영화 '경주'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고즈넉한 주택에 딸려있는 마당의 멋진 조경을 바라보며

힐링을 하였읍니다. 

 

모임이 끝난 후 귀가하기엔 아쉬워서

경주에 거주하는 친우와 저녁에 만남을 가졌읍니다.

 

국민학교 시절 부터 봐왔던 친우인데 

어느새 공기업의 차장이 되었읍니다.

시간이 참 빠릅니다..

 

약속 장소는 친우가 취업하였을 때부터

자주 방문하던 노포집인

황오실비에서 보았읍니다.

 

위치는 대릉원을 지나어

팔우정해장국거리 맞은 편 

경주 시내 안쪽에 위치하여있읍니다.

 

예전 현장 일 할 적에

팔우정해장국거리 상권이 활발하였는데

요즈음은 황리단길의 발전으로 

해장국거리와 경주 시내안쪽 상권이

많이 죽은 듯 하였읍니다.

 

당시 점집으로 즐비하였던 거리가 

관광객으로 붐비는 황리단길로 

발전한 것을 보니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체감이 됩니다.

 

황오실비가 위치한 경주 시내 상권은

거의 다 죽어버린지라

공실이 대부분인데도 황오실비는

폐업이 만연한 경기에서 꾸준히 

영업을 영위하고 계셔서 참 다행입니다.

 

마지막 방문이 아마 8년전 즈음이었는데

맞이해주시는 사장 할머님의 늘어난 주름을 보니 

시간이 참 많이 지나었다 생각이 들었읍니다.

 

실비집이라 함은 

음식에 들어간 재료의 비용만큼

음식값을 받아간다는 뜻인데요.

 

요즈음 젊은이들이 차림표에 가격이 없다고

항의하는 일이 많아서 차림표에 

가격을 기입하셨다고 합니다.

 

예전엔 얼마치 안주 만들어달라 요청하면 

지불하는 값에 따라 안주를 다르게 만들어 주는게 

실비집의 묘미였는데 

참 아쉽습니다.

 

친우와 저는 즐겨먹던 메뉴인 해물모듬을

주문하였읍니다.

 

요즈음 식당은 주문을 하면 

테이블 냉장고 밧드에서 반찬을 

꺼내어 주는데요.

 

여기 황오실비에서는 락앤락통에서

반찬을 꺼내어 줍니다.

이러한 모습에서 옛 시골집에 온듯한

기분이 들어 참 정겹습니다.

 

 

원래 황오실비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유명하였는데

요즈음 젊은이들 사이에서

레트로문화가 유행인지 가게 내부엔 

특이하게도 젊은이들로 가득하였읍니다.

 

친우놈과 세상살이 애기를 하다보니

주문한 안주가 서빙되었읍니다.

 

참고로 할머님 혼자서 모든 일을 하시다보니 

음식이 나오는 속도는 다소 더딘 편입니다.

 

오늘의 해물모듬 구성은 

소라와 문어 상어고기입니다.

 

예전엔 오징어도 간혹 나왔었는데

요즈음 물가가 오르다보니 아무래도 

구성에 넣기엔 무리가 있으셨던 모양이십니다.

 

나오는 반찬의 구성은 8년전 그대로라

젊었을 적 먹었던 그 맛과 다름이 없어 

그 시절 그 때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어

기분이 몹시 묘하였읍니다.

 

젊은시절 추억이 가득한 가게라

사장님께서 건강하시어 오래오래 영업을 

영위해주셨으면 좋겠읍니다.